예전에 나는 ‘사장은 사내의 누구보다 일을 오래 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런데 고야마 노보루 사장의 ‘서류가방동행’을 체험하고 사고방식이 싹 바뀌었다.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라 ‘사장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사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의사 결정’이다. 대기업에 비해서 ‘빠른 의사 결정’이 중소기업의 최대 강점이라는 사실을 고야마 노보루 사장은 잘 알고 있다. 게다가 회사 내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사장뿐이다. 의사 결정을 하려면 ‘사장이 스스로 현장에 나가서 눈과 귀로 현장의 진실을 파악한다’, ‘직원의 속내를 들으려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5년 후, 10년 후의 계획을 역산해서 지금 무슨 일을 할지를 생각한다’가 중요하다. 사장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은 ‘의사 결정을 위해서 투자해야 한다’라는 것을 몸소 배웠다.
_204쪽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고야마 노보루 사장님의 일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점심 식사 외에는 휴식을 취하지 않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에 택시 안에서 오가는 업무 보고를 통해서 업무 내용은 물론, 직원의 개인적인 부분까지 파악하는 모습은 감동이었고 오전 중에 은행을 방문했을 때도 도착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곧바로 담당자와 이야기를 시작하고 끝나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택시를 타는 등 절대로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무사시노의 시간에 대한 철저함은 ‘이런 사장님의 모습에서 비롯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동 중에도 저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주어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예전부터 알고 싶었던 이머제네틱스(EG)에 관한 질문이나, 제가 왜 서포트 회원인 주식회사 자가트에서 일하는지 등 ‘서류가방동행’의 일정이 정해지기 전부터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답변해 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어떤 질문을 던져도 답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도 곧바로 답변을 내놓는 사장님의 두뇌 회전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_180쪽에서

휴식 중에 저는 다른 입사 내정자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습니다. 새벽부터 움직인 탓에 피로와 졸음이 몰려와 어떡해서든 졸지 않으려고 힘든 사투를 벌이던 중이었는데, 마침 다른 입사 내정자들과 담소를 나눴더니 나아졌습니다. 입사 내정자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_175쪽에서

대부분의 사장들이 ‘형태가 있는 것’을 손에 넣으려고 돈을 쓰는데 나는 ‘형태가 없는 것’에 돈을 쓴다. ‘형태가 있는 것’은 최소한만 있으면 된다. ‘쇼핑’에 흥미가 없어서 뭘 사든 바로 결정하는 편이다. ‘이걸 살까? 저걸 살까?’ 고민하지 않는다. 예전에 가방을 바꿨을 때도 가게에 들어가서 가방을 고르고 계산하고 나오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웃음)
‘형태가 없는 것’에 돈을 쓴다는 말은 ‘경험에 투자한다’는 뜻이다.
‘형태가 있는 것’은 감가상각으로 조금씩 그 가치가 떨어진다.
한편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돈을 쓰려면 쓸 만큼의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벌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려면 자신의 건강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_151쪽에서

아침에 부부싸움을 하고 출근하면 그날은 일에 전념하지 못한다. 오롯이 일에 전념하고 싶다면 가정을 소홀히 하거나 희생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기혼자는 제일 먼저 ‘가족을 생각’해야 한다. 개인 사생활에 충실해야 일에도 충실할 수 있다. 건전한 가족 간의 유대를 유지할 수 없다면 일의 능률은 떨어지기 마련이 다. 1주일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가족을 위한 시간을 비워두도록 한다. 가족의 뒷바라지가 있기에 충실하게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이다.
_137쪽에서

사실 나는 기억력이 나빠서 잊어버리기 전에 외우지 못한다. 그래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정보를 메모로 남기고 ‘나에게 메일 보내기’를 해둔다. ‘나에게 메일 보내기’를 했다는 것을 잊어버려도 별 문제없다. (나중에 ‘나에게 메일 보내기’를 해둔 메일을 읽어보면 그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수신하면 ‘메모 메일’이 도착한다. 한 달이 지나도 열어보지 않는 메모는 무조건 지운다. 실행하지 않는 정보는 ‘삭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이 정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랫동안 메모를 남겨두는 사장도 많은데 1주일이 지나도 실행에 옮기지 않은 일(하지 못한 일)은 나중에도 하지 않는다. ‘언젠가 활용’하기 위해서 메모를 하는 것도 여러 번 다시 읽는 것도 시간 낭비일 뿐이다.
_121쪽에서

친목회는 ‘공식 행사’다. ‘공식’이란 미리 모든 직원에게 일정을 공개하는 것이다. ‘언제, 누구와 누가 마시는 지’를 연간 계획으로 정해 놓는다. 술을 마시면 고정관념이 무너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장벽이 낮아진다. 그래서 직원의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다. 또한 친목회에서 부하 직원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과 코드가 맞는 부분’(동일한 가치관을 가진 부분)이 반드시 나온다.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가치관의 공유는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과정 없이는 이룰 수 없다. 무사시노는 친목회 비용으로 연간 2억 8000만 원을 소비한다. 경리부에서는 복지비로 처리하는데 나는 교육연수비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에서 친목회는 결속력과 단결력을 강화하는 매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_109쪽에서

경영이든 범위를 좁혀서 노력을 한 곳에 집중하는 편이 결과를 낼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지르박을 잘 추게 된 다음에 나는 룸바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다할 수 있다’는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특출하게 잘하는 것이 없다’,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와 같다. 왜냐하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중이떠중이식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유흥을 즐기는 사람을 빗대어 ‘술 마시고 노름하고 계집질하는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라고 표현한다.
_02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