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약 45도로 기울여서 손가락이 1~2cm 정도 들어갈 만큼의 힘으로 누른다. 힘을 너무 세게 실으면 안 된다. 그림에서는 복진 시 누르는 곳에 위치한 내장이나 근육을 나타냈다. 자신이 누르고 있는 부위에 무엇이 있는지 알면 몸의 상태를 감지하기가 더 쉬울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둥글리면서 탐색하면 위험한 경우도 있으므로 한 곳당 약 3초에 걸쳐 천천히 수직으로 누르고, 통증이 느껴지면 그 이상으로 힘을 가하지 않도록 하자. 갑자기 꾹 누르는 것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 곳당 3초 정도 천천히 손가락을 눌러 넣는다.
_52쪽 중에서

배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서 좋다. 처방을 해주는 측(한의사, 한약사 등)에게는 매우 귀중한 정보가 된다. 그리고 처방을 받은 한약을 복용하면서 이 체크리스트로 배의 상태를 확인하자. 상태가 좋은 쪽으로 변화되고 있다면 알맞은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처방을 내리는 입장에서는 한의학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도 실제로 환자에게 복진을 할 수 없기에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때 체크리스트대로 실시한 ‘셀프 복진’ 결과가 있다면 처방을 정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_56쪽 중에서

이른바 ‘지칠 줄 모르는 사장 타입’이다. 식욕이 왕성하여 고기나 튀김류 등 맛있는 것을 많이 찾고, 밤새도록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계속 건강을 등한시하는데도 평소에는 감기 한번 걸리지 않을 만큼 ‘건강 그 자체’임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한의학적으로는 ‘실증(實證)’에 해당하는 가장 위험한 타입이다. 때때로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유명인의 소식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데, 대체로 이 타입이 아닐까 한다.
_66쪽 중에서

신기를 보충하기에 앞서 먼저 신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기는 저금과 같다. 낭비하면 순식간에 없어지는데, 소중하게 보존하면 나이를 먹어도 젊음을 유지할 수가 있다. 건강에 주의하지 않으면 신기가 떨어지고 노화가 촉진되어 ‘신허’를 불러오게 된다. 특히 과도한 성행위와 냉기는 예로부터 경계해 왔다. 염분이나 첨가물을 지나치게 섭취해도 신에 부담이 된다. 수면 부족과 과로도 신허의 큰 원인이다. 또 냉기를 막으려면 신의 중요한 경혈이 많이 있는 허리부터 발까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_74쪽 중에서

복피란 주로 복직근을 말한다. 배의 근육은 몇 가지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가장 위에 있는 층이 이 복직근이다. 좌우 하나씩 늑골에서 치골까지 긴 다리 형태로 붙어 있다. 복피구급이란 복직근의 긴장이 항진된 상태, 즉 긴장이 매우 심해진 상태를 가리킨다. 그 긴장은 좌우 동시에 나타날 때도 있지만 한쪽에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_76쪽 중에서

간은 ‘스트레스’나 ‘화의 감정’에 약한 장기다. 이러한 것들이 그 사람의 허용량을 넘으면 간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고, 부풀어 오른 간이 이번에는 비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스트레스를 잘 회피하거나 조절하여 안정하는 것이 최대의 양생이다. 간의 큰 적인 과음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있으면 과식하거나 식욕이 고르지 못한 경우가 많으므로 규칙적인 식생활이 중요하다. 본래 위장이 약한 체질이므로 튀김이나 육류, 유제품은 피하도록 하자.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데, 식사에 지장을 주므로 설탕도 가급적 피하도록 하자.
_78쪽 중에서

명치를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리면 꿀렁꿀렁 물소리가 난다. 어떤 원인으로 위장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해 여분의 수분이 위에 차서 머물러 있는 상태다. 위장이 정상적으로 작용하는 경우 수는 위 속에 고이지 않고 아래로 흘러 흡수된다. 하지만 몸의 물 빠짐이 나쁘면 위에 수가 계속 머물러서 위의 불쾌감과 구토감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것을 위내정수라 한다.
_87쪽 중에서